발달심리 관점에서 보는 아이의 성격 형성 시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성격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오늘은 발달심리학 관점에서 아이의 성격 형성과정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그리고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려 한다.

1. 아이의 성격 형성은 언제 시작될까?

아이의 성격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부터 서서히 만들어진다. 태아기부터 부모의 감정 상태가 아기에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아이의 성격 형성시기는 생후 첫 3년 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발달을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0~1세 시기를 "신뢰 대 불신"의 시기로 설명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경험하게 되며 이 경험은 이후 성격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

2. 애착 형성과 성격 발달

성격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애착"이다. 애착은 아기가 부모나 주요 양육자와 맺는 정서적 유대감을 말한다. 영국 정신분석학자인 존 볼비는 안정된 애착관계가 형성된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반면에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아이는 세상을 두렵고 불안한 곳으로 인식할 수가 있다.

애착은 단순하게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관성 있는 돌봄과 신뢰할 수 있는 반응 그리고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울 때 부모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 주면 아기는 부모를 필요한 존재로 여기고 그에 따른 신뢰를 배우게 된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아기는 더 복잡한 감정과 대인관계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격 특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3. 유아기의 중요성 - 성격의 뼈대를 세우는 시기

유아기는 아이 성격 발달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3-1. 1~3세 자율성과 수치심

이 시기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므로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적절히 도와줄 때,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도전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반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실패했을 때 비난하면 수치심이 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3-2. 3~6세 주도성과 죄책감

아이들은 탐험하고 질문하며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을 격려하고 지지할수록 아이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유아기는 아이의 성격을 기초로 하는 뼈대를 세우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의 경험은 평생의 자기 인식, 대인관계, 감정 조절 능력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4.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

아이의 성격은 유전적인 기질도 영향을 주지만, 환경적 요인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4-1. 안정적인 애착 관계 형성하기

항상 같은 방식으로 아이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일관된 반응으로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4-2.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기

아이의 울음이나 분노를 무시한다거나 억압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4-3. 실패를 허용하고 지지하기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혼내기보다는 도전한 것에 대하여 칭찬을 해주는 것이 자존감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4. 긍정적 모델링 제공하기

부모가 긍정적인 언어와 태도로만 일관적으로 대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배우게 된다.

5.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기타 요소들

성격 형성에는 부모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형제관계 : 형제나 자매와의 관계 속에서 아이는 경쟁, 협력, 양보 등을 배우게 된다.

● 또래 친구들 :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친구들과의 다양한 경험은 자존감과 대인 관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

● 문화와 사회 환경 : 자라나는 문화권이 어디냐에 따라 강조되는 가치가 달라 아이 성격의 방향성에도 차이가 생긴다.

● 교육 환경 :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경험하는 규칙과 사회적 기대는 아이 성격의 사회성 부분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6. 청소년기 이후에도 성격은 바뀔 수 있는가?

발달심리학자들은 성격의 기초는 어린 시절에 다져지지만, 성장하면서 환경과 경험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 이후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관계, 실패와 성공을 통해 일부 성격 특성이 다듬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격적 경향 예를 들어 낙천적이거나 소심한 성격등은 어린 시절 경험한 환경과 양육 방식에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7. 마무리

아이의 성격 형성은 단순히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매일 부모가 보내는 사랑과 신뢰관계를 통해 아이의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자존감이 높은 아이, 자율적이고 따뜻한 성격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향한 일관적이고 따뜻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만들어 갈 수가 있다.